작성일: 2023년 6월 12일
정리를 못하는 사람들의 특징이 여러가지 있지만,
나 포함하여 정리 못하는 사람들을 보면 몇 가지의 공통점이 있다.
정리 못하는 사람의 특징에 대해서 나열해 보려고 한다.
1. 불규칙한 생활 습관
정리를 못하는 사람들은 일상에서 일관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
일정을 관리하고 일상적인 작업을 조직하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볼 수 있는데, 시간과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그나마 틀에 박힌 생활을 하기 때문에 이 정도지, 시간표를 짜서 철저히 지키는 것은 어릴 때부터 작심 삼일 (아니.. 작심일일..)
예전에 인스타 추천에 뜬 글 보다가,
이 정도는 할 수 있겠는게? 해서 오늘부터 해야지- 하고 실천 인증하기로 했는데,
그 날부터 완료 못함.
(나란 인간.. 회생 불가..)

20분*5회도 못하니 뭐..
그저 나에겐 할 일만 쌓일 뿐..
2. 감정이입
이게 무슨 말인가 싶을텐데, 물건이나 서류 등에 감정 이입을 한다는 말이다.
필요없는 물건이나 중요하지 않은 자료에 감정이입을 하거나 그럴 듯한 이유로 보관하려는 경향이다.
이는 정리를 방해할 수 있는 크나큰 요소인데, 이를 테면 옷 정리하다가보면 살 빠지면 입어야지, 살 찌면 입을 옷이 없으니까 이런 사소한 이유로 1년, 2년 구석에 짱박아두고 자리만 차지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언젠가 읽겠다는 책도, 추억이 있다는 이유로 잘 들고 다니지 않는 가방도 쓸데없는 이유를 붙여 저장강박증을 유발한다.
물건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자 다짐하였지만
약간의 개선만 있을 뿐 아직도 정리 고수정도들만큼은 고지에 오르지 못한 것 같다.
가짓 수를 줄이고, 덜 사는 것으로 마음을 유지하고 실천하자.
3. 영역표시
이건 또 무슨 말인가.
말 그대로 영역표시다. 지나가는 곳마다 그들의 흔적이 남아있다.
마치, 이런 느낌이랄까.
내가 지나간 자리는 적에게도 알려라.
허물벗듯 옷 벗어 치우지 않는 것, 포장지 까먹고 그 위에 올려놓는 등 나는 이 정도는 아니지만 심한 사람은 얘기만 들어도 내가 눈살이 찌뿌려질 정도이다. ㅋㅋ (예전에 전에 거래하던 세무사님이 와이프는 머문 자리마다 뭐가 있다며 허물병에 대해서 차분한 목소리로 말씀하셨던 것이 생각나네.ㅋㅋㅋ)
심지어 과자까먹고 침대 위에 과자 봉지 올려놓거나 먹은 과자 서랍 속에 넣는 경우도 봤으니...
결벽증이 있거나, 정리벽이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현기증이 날까 싶기도 하다.
(나 또한, 침대에 부스러기 생기는 것들 갖고 올라가 먹는 거 보면 사실 이해가 안 된다.)
한 가지 또 예시가 있다.
온라인 세계에서도 정리 못하는 습관은 여전하다.
우리 신랑과 나와 가장 다른 점도 이 점인데, 신랑은 병적으로 클라우드나 저장 공간 정리를 한다.
그 날 그 날 시간을 들지만 사진 찍고 저장하는데 불편함이 없다.
나는 그 날 그 날 정리를 미뤄,
지금 이 상태다.
아이폰 업데이트도 못한다.
용량이 작다고?
지금 쓰는 거 258이다 ㅋㅋㅋㅋㅋㅋ
용량 부족하니 돈쓰라고 하는데, 지금 월 3,300원인가 쓸모없이 내는 것도 아까워서 아이 클라우드에 있는 거 다 없애버릴까도 생각하고 있는데 정리 못하는 게으름으로 지금 1년이 넘게 내고 있다. (이 화상아..)
꾸준히 아이폰 저장공간이 날 괴롭히는데,
그 와중에 구글에서도 알림이 왔다.

제발 그만해!! 나 무서워! 이러다 다 죽어!!!
진짜 고만훼..
구글 포토에 소소하지만 잘 옮기고 있었는데 너마저 나한테 이러면 어떻게 하니..
4. 집중력 부족
정리를 못하는 사람은 작업에 집중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생각조차도 정리를 못한다고 보면 되는데, 분산된 생각과 지속적인 생각 한눈팔이로 정리 작업에 흥미와 집중력을 잃을 수 있다.
이 것도 나는 종류가 있다고 본다.
생각이 너무 많아서 정리를 못하는 사람과 생각은 없고 집중력도 없어서 정리를 못하는 사람.
나는 전자와 가까운데 내가 아주 못하지는 않지만 명확하게 내 스스로 정리 카테고리, 기준을 못 세워서
회사 컴퓨터 파일은 어느 정도 내가 틀을 세우긴 했다.
바탕화면에 다 깔아놓거나 그러진 않은데, 정리(해야지 하는)폴더가 한 네 다섯개 있을 뿐,
나름 정리를 해놓고는 있다. 그런데 관심사는 많지만 기록해두고 저장하는데 정리가 안 되어 머리 속도, 다이어리도 어수선하다.
이 또한 내가 해결해야하는 숙제 중 하나다.
5. 물건, 서류 등 부주의한 관리
정리를 못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물건과 자료를 부주의하게 관리하는 경향이 있다.
그나마 내가 물건에 대해서는 이와 반대로 행동해서 다행이긴 한데, 서류는 일이 이 것 저 것 많다보니 서류 탑을 쌓아놓아 잘 찾지 못하는 경우는 있다.ㅠㅠ
물건을 제자리에 정확하게 정리하지 않거나 중요한 문서나 파일을 분실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언제나 물건이 제자리에 있는 것이 바로 정리의 핵심이다.
서류 정리에 대해서 예전에 책을 읽었고, 정리 방법에 대해서 기록해둔 것이 있었는데 이 걸 또 정리를 못해서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현실이 너무 안타까운 나..
6. 결정곤란
선택 장애. 결정 장애 이런 건 없다고 생각하는 나인데, (점심 메뉴 고르기에 특히)
곰곰히 생각해보니 정리에 있어서는 결정 장애가 약간 있는 것 같다.
정리를 못하는 사람들은 결정 내리기가 어려워, 어떤 물건을 버릴지, 어떤 작업을 우선으로 처리할지 등에 결정내리는 것이 어려워 일상적으로 정리 작업이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정리컨설턴트들이 정리하는 것을 보면 분류박스부터 가져와서 물건을 다 꺼내고 그 박스에 분류하여 넣는 것부터 시작한다.
그만큼 정리를 잘 못하는 사람들은 이 물건들이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서 물건들이 방황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물건과 같이 방황하지말고 물건들을 자기 자리에 찾아가게끔 해주는 길잡이가 되어야 하는데 참 그게 쉽지 않다.
정리 컨설턴트들이 정리할 때, 맨 처음하는 것이 거실같은 데에 수납된 물건부터 해서 다 꺼내놓는 일부터 한다. 그리고 나서 아래 그림과 같이 분류하고 결정을 내린다.
가시적으로 보여서 그런지 정리가 어려운 사람도 결정을 곧잘 내린다.
아래의 그림처럼 기준을 가지고 물건 정리를 할 것!
출처: 돼지와 사람
7. 계획과 우선순위 설정의 어려움
정리를 못하는 사람들은 일상적인 계획을 세우기 어려울 수 있다.
작업을 우선순위에 따라 조직하고 진행하는 능력이 부족하여 중요한 작업을 놓치거나 미루는 경향이 있는데, 나는 이 점만큼은 성격상 훈련이 되어 어렵지는 않다.
약속시간, 나 자신만의 약속 외의 타인과 진행해야하는 프로젝트 계획에 있어서는 그래도 괜찮은 편이다.
나의 인생 목표, 올해 목표가 안 지켜질 뿐 흑..
이번에 여러 기관이 뭉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일이 생겼는데, (그 것 때문에 이번 달이 정신 없었다.)
내가 거의 주도 하에 진행하는 거여서 이 것 저 것 신경쓸 일이 많았다.
일을 진행하다보니, 나 혼자하는 일, 혹은 소규모로 진행하는 일에 대한 데드라인을 지키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는데, 인원이 많고 이 일에 배경지식이 부족한 사람들을 이끌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다보니 참으로 컨트롤하기가 어렵더라.
내가 관리 능력이 부족한 탓도 있지만, 어쨌거나 도와주시는 분도 계셔서 그 일을 무사히 끝마칠 수는 있었으나, 관리 능력, 정리 능력 등에 대해서 내가 더 노력하고 배우고 몸에 익혀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이 포스팅을 작성한 날부터 나는 사진첩에 있는 과거 사진을 구글 포토로 백업하기로 했다.
한꺼번에 하면 당연 힘드니, 1~2달치를 정리하자라는 마음으로 하였다.
거의 한 달치가 200-300여개의 사진, 동영상 파일이 있던데, 이 정도면 어렵지 않은(?) 수준이라고 생각했다.
좋은 습관 물려줘야지.. :)
정리는 대물림된다. (정리도 한걸음부터^^)
*정리 시리즈
1편: 나의 고질병: 약소한 저장강박증이 낳은 정리 문제와 해결법
2편: 정리스트레스 반대말은?
Blog 내향적 혁신가, 서정휘 | 작성자 서정휘
"내적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외적 행동을 실천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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